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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라섹수술 후기 8년 후 현재상태

by 드로리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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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수술을 고민하고 계신데 막상 하려니 두렵기도 하고, 이 수술이 정말 괜찮은 것인지 고민이 많으시죠? 저는 수술 전까지 안경은 안경대로 불편하고, 렌즈를 끼자니 눈이 계속 따가워서 결국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차라리 부작용이 있더라도 이것보다 낫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 경험을 토대로 라섹수술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라섹수술 당일

우선 수술 당일에는 원래 보호자가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도 권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 갔습니다. 큰 문제는 없어요. 선글라스 하나 챙겨서 가셔야 합니다. 저는 신논현역 주변 병원(병원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에서 했습니다. 당연히 큰 병원에서 하시는 게 좋겠죠.

 

병원에 가면 뭐 옷을 갈아입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대기하다가 차례 오기 전에 마취를 먼저 해줍니다. 마취가 다 되었을 시간쯤 수술대에 누워 대기하게 됩니다.

 

수술은 30초가 걸렸는지 50초가 걸렸는지 기억은 안 납니다. 기계가 눈 앞을 가리고 초록색인지 빨간색인지 그걸 바라보고 눈 뜨고 가만있으면 됩니다. 하나도 안 아프고요.

 

끝나면 이후 외래진료를 와야하는 날짜를 알려줍니다. 날짜 지켜서 꼭 방문하시고, 일 년째 되는 날에 마지막 방문을 합니다. 아, 물론 일 년 동안 엄청 빈번하게 가는 것은 아니고 수술 후에 좀 자주 방문 하고 이후에는 한 달, 6개월, 이런 식으로 방문 횟수가 줄어듭니다.

 

수술 후 유의사항

절대 운전하려고 하시면 안 됩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는 가족이 모든 수발을 들어줘야 합니다. 2~3일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못 하고 잠만 잤습니다. 왜냐? 눈뜨면 아프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일주일은 외출 시 무조건 선글라스를 착용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넉넉 잡아 한 달 반 이상 마시지 않길 권장합니다. 운동은 사실 상관없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땀이 많이 나서 눈에 들어갈 경우 안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프고 귀찮다고 아무것도 안 먹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은 아플 때일 수록 영양을 잘 챙겨워야 회복이 빠르니까요.

 

수술 후 통증

위에서 언급한대로 수술 직후 몇 시간은 마취가 남아있어서 아무렇지 않습니다. 잘 보이는 건지도 모릅니다. 선글라스 착용하고 가는데 어디 다른 길로 새면 안 됩니다. 바로 집으로 가서 쉬어야 합니다.

 

마취가 풀리면 이제 고통이 시작 됩니다. 눈을 뜨고 있는 모든 순간이 괴롭습니다. 눈에 누군가가 계속 라면 수프를 뿌리는  것처럼, 매우 아픕니다.

 

저는 자취생이기도 하고 지인한테 말도 안 해서 혼자 수술받고 혼자 스스로를 케어했습니다. 보호자 없으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근데 못 할 건 없습니다. 제가 했거든요. 대신 밥을 혼자 해 먹거나, 무슨 다른 일을 한다거나 이런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는 와중에도 선글라스 안으로 눈물이 계속 흐르는데 밖에 오래 있을 수도 없습니다. 집에 와서 밥 먹고 누워서 종일 자야 합니다. 안 자면 아프니까요.

 

그렇게 만으로 이틀(48시간)이 지났을까요? 고통이 사라지고 밤에 선글라스를 벗은 채 밖에 나왔는데, 정말 그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안경 없이, 렌즈도 없이 맨 눈으로 난생처음 선명한 세상을 보았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수술 8년 후 만족도와 부작용

라섹수술 후에는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올 수 있다는 말들이 많은 데요. 저의 경우를 들자면 시력저하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안과검진에서 의사 선생님께서 근시걱정이 아니라 원시 걱정을 해야 할 수 있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참고만 해주세요.

 

시력은 0.1도 떨어지지 않았으나, 저는 안구건조증이 심한데요. 이 부분도 정확히 라섹수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이소티논이라는 여드름약을 복용했거든요. 이게 안구건조 이상반응도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이 라섹수술 때문인지 여드름약 때문인지는 아마 의사 선생님도 확신하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단순히 만족도만 놓고 본다면 저는 안구건조증이 있더라도(수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매일 렌즈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안경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겨울마다 안경에 김서리고, 콧대 눌려서 자국남고, 안경알에는 눈썹이 닿아서 자주 닦아줘야 하고, 렌즈는 오래 끼면 눈 아프고, 씻어주기 싫어서 일회용 사면 매달 돈은 돈대로 나가고, 안경이나 렌즈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없고. 이렇게 불편한 일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저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돈이 더 많았다면, 저는 렌즈삽입술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후회는 안 합니다. 8년이 지나도요. 잘 고민해 보시고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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