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자기소개서를 자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포장하는 분들이 있지는 않겠죠? 취업이란 나와 기업이 서로 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상인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 때 물건을 과대 포장해서 허위광고를 하면 소비자는 다 알아챕니다. 실제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어필해야 하듯, 자기소개서도 기업이 나를 필요로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1. 자신의 과거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구구절절 자신의 옛날 얘기와 살아온 환경을 적는 것은 당연히 하지 않으시겠지만, 나도 모르게 이런 얘기로 빠질 수가 있습니다. 필요 없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말고 구체적인 성과와 그로부터 내가 느낀 점을 간략하게 말하면 자연스럽게 살아온 환경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이 나를 뽑아야 하는 근거로써 필요한 정보만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이 부분에서는 공모전이나 동아리활동에서의 성과를 많이 작성합니다.
2. 서론은 지루하지 않게, 두괄식으로, 읽는 재미가 있게 작성한다.
채용담당자가 읽는 글은 내 자기소개서 하나만 있지 않죠. 글의 앞부분에서 나에 대해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다면 굳이 끝까지 읽을 이유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웹툰도 앞부분에서 시청자나 독자를 확 끌어당겨서 끝까지 보게 만들듯이 글의 첫 부분에 나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내용이 와야 합니다.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내가 이 회사에 다녀야 하는 이유가 드러나면 좋습니다. 더군다나 자기소개서는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조금 환기할 만한 구성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면 독이되니 유의 바랍니다.
3. 자신의 단점을 이용해 장점을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그 단점을 어떻게 스스로 보완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노력하는 삶, 자신의 단점을 모르는 삶 중에 자신이 기업이라면 누구를 뽑을까요? 오히려 이런 부분은 문제해결능력을 어필할 좋은 소재일 수 있습니다. 단점이 드러나서 싫어하는 기업일 것 같아 두렵다면 당신은 이미 기업을 잘못 선택한 거겠죠.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의 부정적인 측면도 서술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장점을 서술한 후 부정적인 면도 인지하고 있음을 작성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반대로 단점을 먼저 서술한 뒤, 자신의 장점을 뒤에 서술하여 더 강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는 아래 자기소개서 작성 예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자신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만 중요한 것은 아니죠. 그것을 토대로 나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지원하려는 기업에 어떻게 부합하며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 잘 나타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나를 기업에 홍보하는 일종의 마케팅이니까요.
4. 성장과정의 내용은 미래에 내 포부와 맞닿도록 한다.
내가 자라온 환경이나 어렸을 때의 경험을 나열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꼭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이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내가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좋습니다. 성장환경뿐만 아니라 어떤 내용이든 채용담당관의 마음을 움직이고 납득을 시킬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절대 안 들어가야 할 내용은 없지 않겠습니까?
5. 면접을 대비하며 작성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으로 대부분이 알고 계시지만 의외로 간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면접까지 갔을 때 면접관들의 질문을 끌어내는 원천소스입니다. 이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면접까지 설계하는 자기소개서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쓰지 않고 핵심만, 읽기 편하게 작성하도록 합니다. 이후 부연설명을 면접에서 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예시
1. 단점을 먼저 얘기하고 장점을 부각 : 저는 어렸을 때 반장을 하거나 대학에서 동아리회장을 하거나 군대에서 분대장을 할 때는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사람을 이끄는 힘이 부족하다 여겼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는 남들보다 자신이 있습니다.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일에서 만큼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2. 눈길을 끄는 첫 문장 : "키 큰 사람과 마주할 때는 고개를 들어라, 키가 아니라 시선이 나를 말해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약점은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딛고 나아갈 곳을 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3. 나의 성향을 드러내는 경험 : 저는 대학교 3년 간 응원단 활동을 하면서 단장을 맡아봤습니다. 한 번의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단원을 이끌고 연습을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단원 한 명 한 명을 이해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리더십은 계급이나 위치가 아니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기업에서 일하게 될 때 ~ 부분의 업무에서는 저의 이런 능력이 십분 발휘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해야 할 점
1. 과도한 자신감 또는 과도한 겸손은 금물
"시켜만 주시면 뭐든 하겠습니다."와 같은 뉘앙스의 모든 문장은 제일 쓸데없는 표현입니다. 당연히 기업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게 근로자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부분이 자신의 강점인즈를 나타내지 못하는 두루뭉술슬한 만용에 불과합니다. 절대 금물입니다.
2. 치명적인 약점은 굳이 쓰지 않기
"내 성격이 욱하는 성격이라서 사회생활에서 많이 힘들었다"와 같이 정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자신의 약점을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일반적으로 수긍할만한 단점인데 이를 보완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어필할 수 없다면 절대 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3. 힘들었던 이야기'만' 쓰지 않기
특히 남자의 경우 군대얘기는 절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누구나 갔다 온 군대이기도 하고, 보통 자신이 일한 곳이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그냥 병역사항에 군필 두 글자만 적혀 있으면 되는 것을 군대에서 어떤 게 힘들었는지 주저리 떠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힘들었던 기억을 늘어놓기만 할 뿐 그 경험이 내 인생과 지금의 포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개연성 있게 작성할 자신이 없다면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내가 학창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중요합니다. 고등학교보다도 대학생활이 중요한 콘텐츠가 됩니다. 혹시 아직 대학생이라면 나중에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포장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대학생활을 알차고 계획 있게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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