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sns에 옷 잘 입는 남자들을 보면서 '저건 얼굴이랑 비율이 좋아서 그런 거야'라고 치부해 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패셔니스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깔끔하게 보이기만 한다면, 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점수를 먹고 들어갑니다. 만약,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아무리 봐도 옷을 잘 못 입겠으면 아래 내용을 정독한 후 실행해 보세요. 옷 잘 입는 방법 핵심 팁은 제일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앞부분을 건너뛰실 분들은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옷 잘 입으면 몸무터 만들어야 한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키 165에 몸무게가 85kg이면 옷을 깔끔하게 입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됩니다. 이건 인정해야 합니다. 당장 내일이 소개팅인데 그럼 하루만에 살 빼고 오라는 거야?라고 분노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지금 당장 꾸며서 내일 잘 보여야 하는 분들 중에 평소에 외모에는 신경도 안 쓰신 분이 계시다면 이미 늦었습니다.
아, 이미 늦었다고 한 건 내일 얘기고 이제부터 장기간 투자를 하셔야 한다는 얘깁니다. 뼈때리는 얘기는 죄송합니다만, 일단 몸관리부터 피부관리는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합니다.
먼저, 평소 야식을 즐겨 먹고 술을 거의 매일 달고 사는 20대 분들 계실 겁니다. 혹시 게임하고 프리미어리그 보는 걸 즐기시나요? 소개팅도 하고 싶고 여자도 만나고 싶은데 주변에는 여사친만 존재하나요? 아니면 여사친도 없으신가요? 이제부터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를 하도록 합니다. 몸 좋아지는 방법은 굳이 설명 안 드립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부차적인 내용이므로 생략합니다.
그런데 관리를 전혀 안 해도 피부 깨끗하고 몸매 좋은 분들 있으시죠? 그대로 가다가 20대 중반 넘어가면 20대 때의 영광의 날들은 추억이 되고 맙니다. 술을 끊고 매일 식단 신경 쓰면서 운동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절대로 방심하지 마십시오. 외모 망가지는 건 눈 깜짝할 새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이 유행하거나, 스테디셀러인 기본템(청바지, 슬랙스 같은 없으면 인간취급 못 받는 기본 옷)은 당연히 일반적인 몸매의 남성들에 맞게 제작됩니다. 예전에 어느 의상학과 졸업생에게 "왜 뚱뚱한 사람에게 맞는 사이즈는 제작을 안 해주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 게 기억이 나네요.
디자이너가 왜 그런 사이즈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이건 선천적인 게 아니라 지금의 생활습관을 고치고 꾸준히 관리하면 빠르면 한 두 달, 느려도 1년 안에는 유행하는 옷을 깔끔하게 소화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 헬스 채널이 얼마나 많나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옷을 잘 입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유니클로, SPAO, 지오다노, TOP10 같은 대형 스파브랜드(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나, 온라인마켓에 있는 국내 남성패션 브랜드(무신사에 많이 입점해 있어요)를 많이 보시면 좋습니다. 일단은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하셔서 실패한 경험이 많으실 텐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쌓이겠지만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조언드리겠습니다.
온라인보다는 먼저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입어보세요. 온라인 구매하셔도 입어보고 반품하면 되겠지만, 배송비라든가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옷 구매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남자들은 다리가 부러지도록 많은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다 입어보세요. 그리고 사지는 마세요. 입은 다음 모두 사진을 찍어두고, 치수를 기록해 봅니다.
제가 많이 갔던 곳은 서울 기준으로 이화여대, 동대문, 명동인데요. 이제 명동 말고는 사실상 이화여대 옷 거리는 망했다고 보시면 되고(바가지가 아직도 심한지 모르겠네요. 심지어 옷 센스 없는 사장들이 옷을 강매합니다), 동대문도 거의 새벽 도소매 전문으로 바뀌었고, 명동이 제일 많은 매장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스트릿 한 감성부터 댄디하고 깔끔한 무드의 옷을 다양하게 보세요.
이렇게 어느 정도 감을 잡을 때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다니시고, 이제 나의 치수를 알게 된 다음에는 온라인매장에서 쇼핑을 하면 됩니다. 2000년대 패션 암흑기에나 남성 옷이 없어서 못 샀지, 지금은 국내 남성패션 브랜드만 하더라도 매우 다양합니다. 무신사에 입점한 드로우핏이나 토니웩, 인사일런스, 던스트, 문선, 알렌느 등등 매우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일단 각 브랜드별로 룩북을 보시면, 모델들의 신체사이즈가 나와 있는데요. 자신의 신체가 가장 가까운 모델이 착용한 것을 보시고 어떤 브랜드 옷의 사이즈가 나와 잘 맞을지 모두 뒤져보세요. 브랜드별로 사이즈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본부터 시작해서 포인트를 줘야 한다
옷을 안 사본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일단 이쁜 거니까 사고 본다"입니다. 그렇게 하고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친구들이 이렇게 물어봅니다.
옷 샀어?
네 끝입니다. 진짜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리고 이뻐 보이면 그 옷 어디서 샀냐, 브랜드 뭐냐, 오늘 좀 달라 보인다 등. 다채로운 간접적 칭찬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럼 뭐가 잘못 됐느냐 하면 옷과 나의 분위기, 감성, 무드가 매칭이 안 되거나 또는 별로 눈에 착 감기게 스타일링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잡소리는 생략하고 핵심만 짚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옷을 입어야 나한테 맞느냐? 다음을 순서대로 체크해 보시고 하나라도 빼먹지 않도록 노력해 주세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나, 지금 시작한다면 늦지 않습니다.
-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도 정돈되어야 한다. 여드름, 눈썹, 머리스타일이 깔끔하고 옷과 어울려야 한다.
- 내가 정말 이쁘다고 생각한 옷은 무조건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그 옷 빼고는 나머지 옷들은 모두 컬러나 모양이 기본 중에 기본이어야 한다. 빨간색을 포인트로 주려고 하는데 청바지에 노란 운동화를 신으면 완전 실패다. 기본이라는 것은 검은색, 회색, 흰색이 될 수 있고, 티셔츠, 청바지, 단화, 슬랙스가 될 수 있다. 기본아이템을 이쁘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노잼일 가능성이 높다. 회색으로 온몸을 감싸지 말자. 포인트를 주자. 이게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다.
- 얼굴과 머리정돈, 기본템과 포인트템으로 룩을 완성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그 옷을 감쌀 수 있는 나의 분위기이다. 이건 정말 말로도 어렵고 글로도 어렵고 사진으로도 어렵겠다. 잘 생각해 보면, 완전 소극적이고 공부만 할 것 같은 헤어스타일에 안경을 꼈는데 옷은 펑크 하거나 스트릿 한 룩을 걸치면 위화감이 들지 않겠는가.
위 세 가지는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데 많이들 간과합니다. 저 세 가지를 알았다고 해서 바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이 경험해야 하는데, 계속 쓸데없는 데다가 돈을 낭비하기 전에 명심하시면 많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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